로그루를 만든 이유: 매매를 진짜로 복기하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선물 매매를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면 특이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수익이 나다가 잃고, 잃다가 또 벌고. 변동은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제자리입니다.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고, 확실히 못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정체 상태.
문제가 뭔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실수를 어떤 빈도로 어떤 상황에서 반복하는지는 모릅니다. 기록이 없으니까요.
엑셀로 매매일지를 만들어봅니다. 열심히 적다가 통계를 보려면 수식을 만들어야 하고, 수식 작업을 하다 보면 일지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노션 템플릿을 가져다 써봅니다. 깔끔하게 정리되지만,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건 없습니다. 기록은 되는데 배움은 없습니다. 트레이딩뷰 일지를 써봅니다. 차트 위에 표시는 되는데, 왜 그 매매가 좋았고 나빴는지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필요한 건 세 가지였습니다. 기록이 최대한 쉬울 것. 기록된 데이터로 자동 분석이 될 것. 그 분석이 다음 매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시장에 이 세 가지를 다 해주는 도구가 없었고, 그래서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 로그루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CRUD 앱이었습니다. 매매를 입력하고, 목록을 보고, 기본 통계를 확인하는 수준. 여기까지는 다른 매매일지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전환점은 AI 분석을 붙이면서 왔습니다. 매매 데이터와 실제 캔들 데이터를 AI에게 함께 넘기니, 사람이 놓치기 쉬운 것들을 짚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진입 시점에 거래량이 감소 추세였습니다." "손절가 대비 진입 위치의 리스크 보상 비율이 0.8로 낮았습니다." "이전 저항대를 돌파한 직후의 진입으로, 돌파 확인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혼자 복기할 때는 주관적으로 넘어갔을 부분을 데이터 기반으로 짚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AI의 판단이 항상 맞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을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였습니다.
여기에 주간 리포트를 더했습니다. 개별 매매 분석이 나무를 보는 것이라면, 주간 리포트는 숲을 보는 것입니다. 한 주 동안의 매매를 종합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찾고, 다음 주에 집중할 한 가지를 제안합니다.
로그루는 대단한 비전이나 거대한 시장 기회에서 시작된 게 아닙니다. "매매를 제대로 복기하고 싶다"는 실용적 필요에서 시작됐습니다. 기록이 쉽고, 분석이 자동이고, 그 분석이 다음 매매를 바꿔주는 도구. 이 기준으로 만들었고, 이 기준으로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더 많은 거래소 지원, 더 정교한 분석 모델, 더 나은 모바일 경험. 하나씩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원하는 기능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이 도구는 실제로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의 피드백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